여행사 브이로그
2025년 5월 황금연휴, 그러나 여행자는 없었습니다.
jjangtour1
2025. 5. 2. 10:33
“2025년 5월 황금연휴, 그러나 여행자는 없었습니다.”
올해 5월, 달력을 보면 누구나 ‘황금연휴’라 부를 만한 시기입니다.
1일부터 6일까지 단 2일만 근무하면 무려 닷새의 휴일이 주어지는 시기죠.
하지만 18년째 여행업에 몸담고 있는 제게 이번 연휴는 그저 ‘긴 침묵’으로 남았습니다.
한 주 동안 단 한 건의 예약도 없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수많은 위기를 지나오며 그래도 명절과 연휴는 숨통을 틔워주는 시기였는데,
이번엔 그마저도 없습니다.
정말 경기가 바닥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언젠가는 수요도 다시 움직이리라 믿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다림 속 현실은 점점 더 차가워집니다.
매달 나가는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은 고정비 앞에서 작은 여행사 하나 지켜내는 일이 뼈저리게 어렵습니다.
요즘엔 로드숍 대리점들조차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홈쇼핑, 인터넷, OTA 채널과의 경쟁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고,
이제는 수익이 노동의 대가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직원 두기도 빠듯해져서, 주위엔 혼자 일하는 1인 사업자들만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여행은 사치’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코로나도 이겨냈는데 이정도 어려움이야 하고,
다시 움직일 그날을 믿고 묵묵히 용기 내어보려고합니다.
지금도 조용한 사무실에서,
먼산을 바라보다 글을 적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