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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브이로그

구석기시대 중국비자 실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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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에서 중국 여행만큼 비자 때문에 속 터지는 일도 드물다. 

특히 단체비자는 그야말로 지뢰밭이다.

손님들이 여러 번 같은 여행사를 이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여권사본을 여행사로 보내게 되고, 우리는 그걸 보관하게 된다. 

이후 다시 예약이 들어오면 "아, 이 분 여권 예전에 받았지!" 하며 보유하고 있는 여권사본으로 자연스레 예약을 넣는다.
 
손님도 편하고 우리도 일진행이 빠르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던 그 방식이... 그렇게 대형 사고를 불러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니 꿈도 꾸고 싶지 않았다. 악몽이었다.ㅠㅠ

사건의 주인공은 매년 소형단체로 여행을 가시는 팀의 ‘사모님’ 한 분.
 
이분은 나와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오신 단골 손님이시다. 

이번에는 친구 다섯 분과 장가계 여행을 계획하시면서 일정표를 여러번 주고받고 상담하면서,

비교하고 또 비교하시더니 마침내 한 상품을 선택하셨다.

나는 우리 여행사와 여행 경험이 없는 다른 네 분에 대해서는 새로 여권사본을 받았고, 

단골고객 사모님은 수시로 다녀오셔서 보유하고 있는 유효기간 충분한 여권사본으로 여행예약 진행하고,

중국여행이니 단체비자를 진행했다.

문제는... 보유하고 있던 단골고객 사모님 여권이 ‘구여권’이었다는 거다.

드디어 출발 당일, 주말이라 공항 체크인 시간도 빠듯한데 사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음엔 반가운 마음에 받았지만, 다음 순간 귀를 타고 들어오는 사모님의 한 마디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경기하는 것 같았다.

사모님 왈 “출국이 안된대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고, 정신은 멍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알고 보니, 사모님이 몇 달 전 미국에 있는 따님을 방문한다고 전자여권으로 재발급 받았고,

재발급 받은 여권으로 출국을 시도하신 것이다.

재발급을 받은것이 있으면 여행사로 다시 전송해 여권정보를 수정해서 단체비자를 받았어야 하는데...

여행사에 보관된 여권으로 장가계 여행건 진행하고, 재발급 받은 여권으로 출국한다고 하니 당연히 출국이 안되는 게 맞는 거였다.

구여권을 같이 지참했다면 출국하는데 지장 없을 일인데....이미 파기해서 절대 출국이 불가 했던 것 이었다.

더 무서운 건 그 다음이었다.

여행에 동행하는 친구분들이 “우린 친구 두고 못 가!” 하시며 줄줄이 전화해 오셨고, 

급기야 “다 책임져라! 손해배상하라!”는 말까지 나오니 내 정신은 이미 사망 선고.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하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인천공항에서 전달받아 이미 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담당자의 조언은 이랬다.

“일단 사모님 친구분들께 죄송하다고 설명드리고, 

출발을 포기하시면 위약금이 발생하니 부디 떠나시라고 요청해보세요. 

사모님께는 따로 용서를 구하고, 나중에라도 합류하실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즉시 전화를 걸어 네 분의 출발을 설득했고, 다행히 출발은 성사되었다. 

이후 나는 사모님께 비행기 티켓부터 비자 재발급, 현지에서 가이드와 합류하는 방법까지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제안해 보았다. 

하지만 결국 사모님은 "그냥 안 가겠다"는 선택을 하셨다. 

여행가고자 하는 마음이 이미 떠나셨다.

다음날 아침,  사모님 사업장을 찾았다. 무릎 꿇을 각오로 갔는데... 사모님은 출근조차 안 하셨단다. 

사장님은 말씀이 없으셨지만, 그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넌 이제 끝이야."

나는 상품가에 위로금까지 얹어 보상했고, 그 이후로 사모님이 소속된 단체팀의 여행은 나와 영영 안녕하게 되었다.

이 사건의 교훈
여권사본, 무조건! 무조건 다시 받자.
설마가 사람 잡고, 구여권이 발목 잡는다.